태극권

태극권십요1

광성자 2006. 3. 24. 06:59
 

태극권십요(太極拳十要)


예로부터 전해지는 태극권의 구결은 장삼봉조사의 태극권론, 왕종악선생의 태극권경, 십삼세행공심해, 태극문무해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결들은 어려운 고대 한문으로 되어있고 그 의미가 매우 함축적이거나 상징적인 내용으로 되어있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문을 해독한다고 하여도 글만 가지고 그 의미를 터득하기는 어려우며 예로부터 고명한 스승에게 실제적인 기법과 함께 직접 전수받아야 올바른 의미를 터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필자의 경우에는 약 30년 가까이 태극권을 해오면서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께 지도를 받았고 또 전공이 한의학이므로 인체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있으며 어려서부터 기공수련을 해온 덕에 기운의 흐름을 잘 알므로 태극권의 원리를 어느 정도 터득한 바가 있어서 부족하지만 여기에 태극권경 등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태극권경, 태극권론과 같은 고전을 설명하기 전에 현재 태극권수련을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태극권의 명인들이 이러한 고전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뽑아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기본 구결을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태극권십요(太極拳十要)

태극권을 익히는데 가장 중요한 10가지 구결이라는 뜻


1. 허령정경(虛靈頂勁)


우선 정경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정경은 머리와 목 그리고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군인들의 차렷자세와 같이 힘을 주고 등을 펴고 가슴을 내밀 듯 척추는 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경이라고 하면 머리의 가마부위 즉 백회라고 하는 부분에 끈이 달려있다고 상상하고 그 끈을 위로 당겨보면 머리가 위로 당겨지고 따라서 척추가 펴지게 되는데 그러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때에 끈을 너무 당겨도 안 되고 너무 느슨해도 안 됩니다. 그리고 허령이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정경의 결과로서 머리와 목이 자연스럽게 펴진 상태를 말하고 둘째는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고 태극권 수련을 하다보면 단전에 모인 기가 척추를 따라서 상승하여 머리부분 즉 뇌로 들어가서 뇌기능이 강화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단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주천이라고 불리는 단계로서 하단전의 정(精)이 기화(氣化)되어 척추를 타고 올라가서 뇌를 보하는 연정화기, 환정보뇌의 단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누구나 올바른 방법으로 태극권수련을 하다보면 그러한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매일 꾸준히 수련을 하게 되면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면 그런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2. 함흉발배(含胸拔背)


가슴은 들어가고 등은 나온다는 뜻입니다. 군인들의 차렷 자세는 등을 힘주어 펴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서 반듯한 자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태극권의 자세는 이와는 다르게 척추는 자연스럽게 펴되 원래 척추의 모습이 약간 굽은 형태이므로 자연스러운 곡선이 나오도록 적당히 펴고 상체의 힘을 완전히 빼면 가슴은 약간 들어가는 듯 하고 등은 약간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러 힘주어 가슴을 집어넣거나 등이 튀어나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나중에 발경을 할 때에는 등이 조금 나오고 가슴이 들어가는 형태가 되는데 기본적인 태극권을 수련할 때에는 억지로 그런 상태를 만들어선 안 되고 자연스럽게 힘을 빼면 바른 자세가 나옵니다.


3.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뜻을 쓰고 힘을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육체적으로는 일체 힘을 주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전신의 어떤 부위에도 긴장되거나 힘이 들어간 곳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힘을 빼야합니다. 힘을 빼고 무슨 운동이 될지 의심나는 분이 계시겠지만 태극권은 일반적인 다른 운동이나 무술과는 그 훈련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어느 부위에 힘을 주면 그곳은 일단 힘이 들어가서 강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에 기혈이 모여서 울체되기 때문에 기혈순환을 방해하게 됩니다. 결국 전체적인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고 정체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다른 무술이나 운동에서는 힘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서는 큰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세계적인 보디빌더였던 아놀드 슈와제네거는 심장수술을 하였고 일본 극진 가라대의 창시자인 최배달선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과 고혈압으로 말년에는 의사가 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또 유명한 영화배우 이소룡은 절권도의 창시자이기도 한 무술 전문가이지만 젊어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였는데 당시 부검을 한 의사의 말로는 전신의 혈관 상태가 마치 70대 노인과 같았다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신체의 많은 부분에 힘을 주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얼굴, 어깨, 배와 같은 부위는 긴장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태극권을 할 때에는 항상 전신을 관찰하면서 이러한 부위를 중심으로 몸의 어떤 곳에 힘이 들어갔나를 보고 계속적으로 힘을 빼야 합니다. 태극권은 힘을 쓰는 무술이 아니고 마음을 쓰는 무술입니다. 힘을 완전히 빼면 전신의 기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고 마음이 가는 곳에 기가 따라서 흐르게 됩니다. 마음을 쓰는 법은 힘을 빼는 법을 터득하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4. 요송복송(腰鬆腹鬆)


허리와 배의 힘을 빼라는 뜻입니다. 전신의 힘을 빼야 하지만 특히 허리와 배는 중요한 곳입니다. 마음이 긴장되면 자동적으로 배가 긴장되면서 힘이 들어갑니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 기가 배 즉 하단전에 모이지 못하고 위로 올라가서 얼굴이나 머리, 심장 쪽으로 갑니다. 기는 더운 기운으로서 위로 올라가면 병의 원인이 됩니다. 기공수련을 하는 사람에게 상기병은 가장 큰 병입니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동맥경화, 중풍, 당뇨병, 호르몬분비이상, 신경성질환 은 모두가 상기로 인한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와 허리의 힘을 완전히 빼면 기가 자연히 단전으로 내려와서 고이게 됩니다. 마음도 안정이 됩니다. 그러므로 따로 요송복송을 강조한 것입니다.


5. 침견수주(沈肩垂肘)


어깨를 가라앉히고 팔꿈치를 늘어뜨린다는 뜻입니다. 결국 어깨와 팔꿈치의 힘을 빼라는 뜻입니다. 특히 어깨는 항상 긴장하기 쉬운 곳입니다. 그러므로 안마하는 경우에도 어깨를 주무르는 것이 기본이지요. 어깨를 가라앉히면 전신의 긴장이 풀리고 기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기침단전(氣沈丹田)이 되기 위해서는 어깨가 가라앉아야 합니다. 팔꿈치도 마찬가지로 힘을 빼야하는데 특히 무술에서 팔꿈치가 들리면 바로 상대에게 제압당하게 되므로 중요한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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